[뉴스메타=신용진 기자 ]경상북도가 발주한 도로공사 현장에서 ‘불법 시공을 먼저 하고, 민원이 발생하면 후 조치한다’는 논란(11월 5일 뉴스메타 단독 보도)에 이어, 이번에는 가짜 임시 폐기물 야적장을 설치하고 폐기물을 야적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주민들로부터 큰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시공사인 명가종합건설(주)이 폐콘크리트와 임목폐기물 등 수백 톤의 폐기물을 야적하고 있는 장소는 안동시 풍천면 구담리 496-12 및 예천군 지보면 암천리 82-4번지 인근의 시·군 경계 지역으로, 도로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중장비를 이용해 야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불법 야적장에는 마치 허가를 받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폐기물 임시 야적장’이라는 표지판과 ‘처리일자: 2024. 12. 31까지’, ‘신도시~916호선 연결도로 공사’라는 공사명까지 명시된 표지판이 세워져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공사 감독을 맡은 감리단은 폐기물 처리 시 폐기물처리계획서를 관계부서에 제출하고 90일 이내에 처리하면 된다는 식으로 대응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11일 뉴스메타의 취재에 따르면, 안동시와 예천군 관련 부서에 확인한 결과 해당 야적장에 대한 임시 폐기물 야적장 허가를 해준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명가종합건설(주)이 가짜 표지판을 설치한 채 공사를 강행한 것은 불법임을 인지하고 이를 숨기기 위한 시도로 보이며, 이에 대한 주민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덤프트럭들이 폐기물과 토사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차량 바퀴에 묻은 토사로 인해 도로가 심하게 오염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공사는 단순히 살수 차량으로 물을 뿌리는 조치만 하고 있으며, 차량에 묻은 흙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근본적인 대책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아 문제를 키우고 있습니다.
신도시~916호선 도로공사 구간이 2㎞에 달하지만, 중장비들이 현장을 드나들 때 발생하는 토사를 제거하는 세륜·세차시설은 한 곳에만 설치되어 있으며, 그마저도 가동하지 않고 엉뚱한 곳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안동시 환경과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한 후 불법 사항이 발견되면 관련 법에 따라 철저히 처리하고, 앞으로 이러한 불법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예천군 환경과 관계자 또한 지난 8일 오전에 폐기물 야적장을 방문해 이를 확인하고 관련 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주민김모(66세, 호명읍)씨는 “차량바퀴에묻은흙이도로로나오지않도록조치를취하는것이맞지않겠냐”며 “도로가오염된후물을뿌리는것은오히려멀쩡한도로를흙탕물로만드는꼴”이라며시공사와이를방치하는공무원들을싸잡아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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