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형 커피숍 가족끼리 짜고 공공시설물 철거, 설치 마음대로금요일 늦은 밤 철거 후 일요일 밤 설치 반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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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뉴스메타=권민정 기자] 안동시 경북신도청 신도시 내 보행전용 도로에 설치된 볼라드(자동차 진입억제용 말뚝)를 개인이 마음대로 철거했다가 설치하는 등 공공기물을 훼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관계기관의 철저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공공기물이 훼손되고 있는 곳은 경북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1655번지로, 안동시가 지난 6월 15일 자동차의 진입을 막고 보행자와 환경 등을 보호하기 위해 볼라드를 설치한 곳이다.
문제는 매주 금요일 밤만 되면 어김없이 볼라드 기둥 2개가 사라지고 보행전용 인도에 불법 주차하기 시작한 차량들이 주말이 끝나는 일요일 밤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 고의적으로 공공시설물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
매주 똑같은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도 안동시 담당부서는 나몰라라 하고 있으며 볼라드 설치 및 유지관리 담당 공무원의 유착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까지 일고 있어 진상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볼라드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으며 이것을 풀 수 있는 사람은 담당 공무원 뿐이기 때문이다.
또한 뉴스메타 취재결과 문제의 공공시설물(기둥)을 훼손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인근 커피숍 가족인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밤 12시가 넘은 시각에 철거와 설치에 혼자가 아닌 가족이 조직적으로 동원돼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 드러나 경악케 했다.
이들은 금요일 밤늦은 시간(밤 11~12시경) 커피숍이 문을 닫고 인적이 드물 때를 기다렸다가 한 명이 인근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 후 볼라드 기둥을 뽑아 커피숍 가게 안으로 들고 들어가면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또 다른 사람이 이를 받아 가게 창고 안으로 가져가 숨겼다.
공무원이 근무를 하지 않는 주말 이틀 동안 커피숍 안에 숨겨져 있던 기둥은 일요일 밤이 되면 제 자리에 다시 세워져 월요일 아침, 이틀 동안 사라진 기둥이 있었다는 사실을 감쪽같이 모르고 한 주를 보내다가 금요일이면 다시 기둥이 사라지길 반복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월요일에도 제자리에 갖다놓지 않아 보행전용 인도 위에 많은 차량들이 지나다니고 주차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문제의 커피숍은 전국 1500여개의 매장을 두고 있는 우리나라 커피업계의 대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업체는 2020~2022년까지 브랜드 명예의 전당에 가입된 업체이기도 하다.
풍천면 주민 이모(42세, 여)씨는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을 하러 나오면 보행도로에 차량들이 드나들어 위험할 때가 있었다”며 “대형 커피매장을 운영하는 사람이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모범이 돼야 하는데 오히려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니 말이 되냐”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 도로법 제114조 10항에 의하면 정당한 사유 없이 도로의 부속물을 이전하거나 파손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