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내가 의장인데..’ 안동시의회 갑질 논란 또 제기돼일간지 기사 보고 쓴 댓글에 고함 지르고 불쾌한 감정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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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뉴스메타=권민정 기자] 안동시의회가 올해 갑질과 인사 개입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권기익 의장이 시민이 쓴 댓글을 보고 의장의 지위를 강조하며 고함을 지르는 일이 발생해 또다시 갑질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올해 4월 안동시공무원노조는 “소규모 주민숙원 사업예산을 둘러싸고 발생한 갈등이 시의회의 인사개입 의혹으로 번지면서 안동시와 대립을 확산시키고 공약사업 예산 전액 삭감 결과를 초래했다”며 의회의 의혹에 관한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이는 지역 다선의원이 면장과 수의계약 건으로 발생한 갈등이 ‘면장교체’라는 인사개입으로 번지고, 권기창 시장의 핵심 공약 사업이 전액 삭감되자, 의원들의 재량사업이라 할 수 있는 주민숙원사업의 집행에 대한 타당성 전수조사로 이어지는 등의 일이 계기가 됐었다.
댓글 관련 시민 조 모씨는 “모임을 가지던 중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누구냐고 물었더니 권기익 의장이었다”며 “댓글을 그런식으로 다냐고 불편한 심정을 드러내며 고함을 질러 결국 동료들이 있는 모임 자리에서 언성을 높이며 다투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이번달 본인이 속한 산악회 단체 SNS방에 올라온 모 지역일간지 기사를 보고 ‘안동시 8선, 9선 의원은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운일이다. 시민들 정신차려야한다. 의장을 포함한 일부 국민의힘 소속 안동시의원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당도 버리고 있다.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불법 부당한 행위를 일삼는 이들을 시민들이 심판해야한다’는 댓글을 올렸다고 한다.
그는 “대통령도 잘못하면 욕먹고 험한 댓글들이 달리는 세상이다”며 “시민이 느낀 바를 올린 글에 대해 다른 의견이면 의장으로서 정중하게 얘기하면 될 일을 고함을 지르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는 건 자격미달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십 여분 동안 통화하는 내내 말끝마다 ‘내가 의장인데..’를 되풀이했다. 의장이 뭐가 그렇게 대단한지 모르겠지만 의회의 최고 어른이면 존경받을 만한 언행을 보여야 하는 거 아니냐”며 “의장이라고 얘기하면 고개숙이길 바랬던 모양이지만 존중받고 싶으면 그에 맞게 행동하라”고 쓴소리를 했다.
또한 “내 번호를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더니 말을 못하더라. 경찰공무원으로 퇴직한 내가 법을 모르겠나. 개인정보보호법도 위반이지만 갑질과 협박도 못지 않게 크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권기익 의장은 “8, 9선 의원 욕하면서 의장도 같이 싸잡아서 매도해서 내가 뭘 잘못해서 그런 글을 올렸냐고 항의 했더니 오히려 갑질 하는 것이냐고 따지더라”며 “의장 신분으로 갑질을 하겠나. 단지 같이 엮어서 매도하는 것에 대해 항의를 했을 뿐이다”고 답변했다.
시민 A씨는 “일반인과 의장이란 직책은 무게감이 다르다. 듣기 싫은 소리에 일희일비 하기 보단 시민들의 불만을 좀 더 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돌아보는 것이 수장의 덕목이 아니겠나”고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