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북 안동 길원여자고등학교 부적합 자재 논란학교 부적합 자재에 대해 제대로 된 조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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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뉴스메타=권민정 기자] 경북 안동 길원여자고등학교가 다목적강당 마감재로 부적합 자재가 설치됐으나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길원여자고등학교는 경북교육청으로부터 2년에 걸쳐 다목적강당 보수공사 명목으로 8억 4백여만 원을 지원받아 체육관을 보수했다.
공사 준공 전 본지 취재를 통해 학교가 관급 구매로 1억 5천여만 원을 들여 설치한 벽천장흡음재의 시험성적서가 서로 상이하고 준불연 자재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다.
조달 구매사이트에는 준불연 자재로 등록돼 있지만 실제 학교 체육관에 설치된 것은 준불연이 아닌 화재에 취약한 마그네슘 타공보드다.
이런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자재회사에 재시공이나 고발 등 후속 조치를 하지 않고 있어 문제를 키우고 있다.
또한 경북교육청 학교지원과도 보수 비용으로 사학에 많은 예산을 지원해 주고 있지만 부적합 자재가 쓰인 것에 대해 학교 측 결정만 지켜보고 있을 뿐 감독할 권한이 없다며 뒤로 물러나 있어 학부형들의 비난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더욱이 길원여고에 사용된 벽천장흡음재는 **코데코 회사 제품으로 타사 타공보드 제품이나 다른 종류의 준불연 마감재에 비해 훨씬 비싸다.
경북교육청은 작년 이 회사 벽천장흡음재를 조달청(관급 구매)을 통해 7억여 원 구매했고, 올해는 현재까지 18억여 원 발주 중 6억 이상을 구매해 30% 이상의 구매율을 보이고 있다.
그 외 사급 구매까지 고려하면 훨씬 큰 금액의 구매가 경북교육청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셈이며, 부적합 자재 논란 이후에도 공립, 사립 학교 구분 없이 발주가 예정돼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학부모 김 모(안동시, 60세)씨는 “국민 세금으로 비싸게 주고 산 자재가 불량이라면 마땅히 고발해야 하지 않냐”며 “학교 관계자가 회사와 유착되지 않고 서는 가만히 있을 이유가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경북교육청은 허수아비냐. 왜 부정 자재 구매에 예산을 지원해 주고 문제 해결도 못하면서 또 사용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며 “지난 3월 경남 통영 천장재 화재 사고 같은 일이 발생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고 성난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조달청이 벽천장흡음재의 준불연과 흡음 성적서가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공공 구매사이트에 제품을 등록·판매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근본적인 해결을 못하고 있다.
조달청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뉴스메타 취재를 통해 부적합 제품군에 대해 판매 중지 등의 조치를 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부적합 자재들을 걸러내지 못하고 있어 책임소재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본지 24년 1월 22일자 단독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