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도로공사 노체 흙쌓기 폐기물 범벅 그대로 다짐 논란

시공사 감독기관 지시 무시한 채 불법 공사 강행

신용진 | 기사입력 2025/02/10 [10:09]

[단독] 도로공사 노체 흙쌓기 폐기물 범벅 그대로 다짐 논란

시공사 감독기관 지시 무시한 채 불법 공사 강행

신용진 | 입력 : 2025/02/10 [10:09]

▲ 도로공사 층다짐 흙으로 사용하기 위해 인근 산에서 나무뿌리가 섞인 흙을 싣고 있다  © 신용진

 

▲ 도로공사 노체 성토용으로 반입돼 층 다짐을 한 위로 임목폐기물(나무뿌리)이  노출돼 있는 모습   © 신용진

 

[단독][뉴스메타=신용진] 경북도가 발주한 도로공사 현장이 시간이 지날수록 마구잡이 식으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데도 관리감독을 책임지고 있는 감리단인 ()동성엔지니어링은 말로만 조치를 하고 있어 부실시공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북도청신도시~구담간 지방도 918호선 4차로 확장공사 시공사인 명가종합건설()은 노체 층 다짐(성토, 흙쌓기)을 하면서 임목폐기물(줄기.뿌리)을 제거하지 않은 채 그대로 흙쌓기 뒤 중장비(로라)로 층 다짐 공사까지 하는 것이 목격됐다.

 

도로공사 표준시방서(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흙쌓기용 재료는 초목, 그루터기, 덤불, 나무뿌리, 쓰레기, 유기질토 등의 유해물질이 함유되지 않아야 된다고 명시돼 있다.

 

취재가 시작되자 공사관계자는 부랴부랴 겉으로 보이는 임목폐기물만 수거하고 이미 매립된 폐기물에 대한 제거 등의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아 부실시공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스메타 취재 결과 경북도 관계자는 현장 점검을 통해 감리단에 잘못된 부분들은 시정조치 하라는 지시를 하고 갔는데도 시공사는 관계기관을 비웃기라도 하듯 나 몰라라 공사를 강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공사감독을 책임지고 있는 동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도청 감독관이 현장을 나와 지도 점검을 한 뒤 시공사에 이를 전달했는데 정확한 전달이 부족한 것 같다며 다시 시공사에 지시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고집했다.

 

주민 김모(66세 풍천면)씨는 도로공사를 하면서 폐기물도 분리하지 않고 그대로 매립하는 것을 두고 공사감독을 책임지고 있는 감리단은 도대체 뭐하러 있는 거냐며 감리단이 왜 필요한 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61세 풍천면)씨는 지금까지 도로공사 현장에 성토된 모든 구간을 전수조사해 폐기물을 제거하고 다시 성토해야 도로 침하 등의 부실시공을 막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토목 전문가(기술사)에 따르면 노체의 품질과 다짐, 노상의 품질과 다짐은 하부체 지지를 해주는 아주 중요한 단계로 품질과 다짐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으면 해당 층의 문제뿐만 아니라 포장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계속된 포장체의 균열이나 침하가 발생하게 되면 결국 노체와 노상부터 다시 공사를 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다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 현장은 경북도와 감리단에 법정인원(품질관리인)을 속이고 공사를 강행해오다 뉴스메타 취재(본지 24년11월24일자, 단독/사건사고면 참조)로 이 같은 불법이 드러난 것에 대한 조치로 벌점 등에 대한 행정조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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